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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led land
공명하는 섬은 어떠한 현실을 재현하지 않는다. 이 작업은 한반도의 분단과 ‘북한’이라는 관념에서 출발했으나, 이를 정치적 서사로 재구축 하거나 설명하기를 거부한다.
전시는 다만 하나의 구조로 존재한다.
거리와 공명,
기대와 침묵,
이해와 오해 사이의 구조
어두운 통로 끝에서 마주하는 목소리들은 극적이지 않다. 우리가 학습해온 익숙한 비극은 이곳에 없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단편들은 관객의 기대를 조용히 빗겨간다.
우리는 종종 타인의 삶을 소비 가능한 감정의 자극으로 치환하곤 한다. 이 전시는 그러한 소비를 멈추고, 그곳에 실재하는 존재들을 인지하는 하나의 문턱이 되기를 제안한다.
침묵과 공명사이의 틈.
이곳에 무엇을 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은 없다.
정보와 맥락이 소거된 자리에서 관객은 오직 자신의 시선이 가진 무게를 마주하게된다.
물리적 거리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 무게로부터 피어난 미세한 파동은 이 깊은 틈을 넘을 수 있다.
공명하는 섬은 바로 그 사이의 공간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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